![]() 하루의 시작은 늘 뻐근한 몸을 일으키면서부터다. 유난히도 몸이 무거운 날, 전날 있었던 부서 회식으로 인해 과음한 탓이다. 방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옷과 가방 그리고 화장품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숙취가 더욱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겨우 몸을 일으키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어제저녁, 술기운에 비틀거리며 집으로 들어온 후 그대로 나는 침대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지금, 두 손으로 감싸 안은 얼굴에는 어제의 화장, 어제의 스트레스, 어제의 공기와 먼지 그리고 술까지. 그대로 남아있던 것이다. ![]() 몰려오는 찝찝함을 안고 잽싸게 세면대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나의 몰골은 그야말로 당장이라도 씻지 않으면 얼굴에 큰일이 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본 적 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공감을 했던 말이었는데 바로 ‘집에 오자마자 바로 화장을 지우는 사람은 뭘 해도 될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지금 세면대 앞에 서 있는 나 그리고 어제의 나는 ‘뭘 해도 될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클렌징 밤, 클렌징 폼까지는 정신이 없어 못했다 하더라도 클렌징 워터는 하고 잘걸 그랬다. 다른 클렌징 제품에 비해 간편하고 산뜻해 사용하기 번거롭지도 않은데 말이다. 하루 그렇게 클렌징을 잊고 잠들었다고 내 피부에는 이미 빨간 뾰루지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루 잊은 것치고는 너무 가혹한 결과였다. ![]()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나는 클렌징 워터를 들었다. 액체 타입이라 질감이 가볍고 편해 개인적으로 애용하는 클렌징 제품 중 하나다. 화장솜에 클렌징 워터를 충분히 적셔 묵은 화장을 닦아냈다. 어제의 흔적이 산뜻하게 지워졌다. 클렌징 워터를 사용하면서 늘 느끼는 거지만 건성을 위한 그 어떤 클렌징 제품보다 피부에 자극이 없고 클렌징 후에도 당김이나 건조한 느낌이 없다. 촉촉하게 클렌징하는 느낌이랄까. 클렌징 후 스킨케어를 바로 하지 않아도 피부에 수분감이 남아있는 기분이다. ![]() 보습감을 최대로 살린 클렌징을 끝낸 후, 나는 하루 클렌징을 잊고 잔 대가로 올라온 뾰루지를 가라앉히기 위해 또 며칠을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났다.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 또 다짐을 하며 말이다. ![]() ![]()
에디터 코스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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