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째 두통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 적이 있다. 평소 잔병치례라고는 크게 없는 내가 다른 것도 아니고 두통으로 고생이라니. 나 스스로도 너무 낯선 느낌이었다. 전날 과음을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 이유 없는 두통의 원인은 99.9% 스트레스라고 본다. 만병의 근원과도 같은 스트레스. 이건 답이 없었다. 두통에 좋다는 여러 가지 민간요법을 써봤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침대에서 머리를 감싸고 뒹굴거리다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머리가 아프다는 내게 약재 다린 물을 보내줄테니 마셔보라고 했다. 그리고 며칠 뒤, 집으로 도착한 할머니가 보낸 택배. ![]() 이름부터 낯선 구릿대뿌리. 이게 대체 무엇일까 싶었지만 두통에 효과적이라고 하니 일단 마셔보기로 했다. 따뜻하게 끓이고는 나는 그 컵을 들고 궁금한 마음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미나리과의 풀이란다. 향기가 청결하고 단정한 모양이라 백지라고도 불린다는데 두통, 편두통, 요통과 같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구릿대뿌리. 심지어 피부 미용에도 좋다니 갑자기 두통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 아파서 그런지 안색이 좋지 않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다크써클도 무릎까지 내려 온 느낌에 칙칙해진 얼굴빛까지. 누가 봐도 아픈 사람이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외면하고 싶을 정도랄까. 일단 두통부터 낫고 나중에 얼굴은 관리하도록 하자며 방치해뒀었는데, 왠지 구릿대뿌리로 아픈 와중에도 얼굴빛을 살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피부미용에 도움이 돼 양귀비도 애용했다는 구릿대뿌리는 기미와 주근깨, 흉터 제거에 효과적이며 얼굴빛을 곱게 해주는 효능까지 있다고 동의보감에 언급되어 있다. 예로부터 구하기도 쉽고, 효능도 탁월해 다방면으로 활용되었다는 구릿대뿌리. 나중에 몸이 다 나으면 칙칙해진 얼굴을 구릿대뿌리추출물이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으로 다스려야겠다고 다짐했다. ![]() 옛 말 틀린 것 하나 없고, 어른 말 들어서 나쁠 거 없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공감되다니. 할머니에게 곧장 전화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두통은 이미 나은 것 같기도. 요즘 들어 피부에 좋다하면 무조건 솔깃하게 되는 것이 ‘관리를 해야 할 나이가 되었구나’ 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아플 때도 얼굴만큼은 정상적여 보일 수 있도록. 구릿대뿌리추출물로 두통도 얼굴빛도 극복! ![]() ![]()
에디터 허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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