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도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유난히도 우중충한 날씨. 덕분에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따라 몸은 더 찌뿌둥하고 방 안은 어둑했다. 그래도 일어나야지 하며 몸을 일으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야 말았다. 바로 눈가 주름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더 심하게 보이는 눈가 주름. 언제부터 이렇게 눈가가 쳐지고 주름이 생겼던 것일까. 왜 그것은 또 이제야 보인건지. 갑자기 보인 눈가 주름에 나는 하룻밤 사이 적어도 다섯 살은 나이를 더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지 않아도 이제 곧 한 해가 저물어서 나이가 한 살 더 먹을텐데 말이다. 충격적인 내 눈가를 보고 나는 잠시 할 말을 잃고야 말았다. ![]() 차 막히는 출근길, 신호를 받은 김에 화장을 고치려고 잠시 거울에 비치는 얼굴을 보았다. 그러자 내 눈에는 또 눈가 주름이 보이는 것 아니겠는가. 한숨이 절로 나오는 순간. 집에 가는 길에 좋다는 아이크림 한 통을 꼭 사가리라 마음을 먹고야 말았다. ![]() 퇴근하고 사무실을 나온 내가 가장 먼저 들린 곳. 바로 화장품 가게다. 직원의 추천을 받아 괜찮다는 아이크림을 하나 구매한 후 나는 얼른 집으로 향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위로를 하면서 말이다. 사실 아이크림의 중요성은 20대 초반부터 많이 들어왔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크림은 꼭 20대부터 챙겨 발라야 한다는 말. ‘아직은 괜찮아’라며 넘겼는데 지금 와서 나는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집에 가는 길에 당장 아이크림을 바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참아야 했다. ![]()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걸 내팽겨 치고 클렌징부터 시작했다. 눈가는 예민하니까 최대한 부드럽게 롤링하며 말이다. 클렌징을 끝내고 미스트를 도포한 후 나는 얼른 방으로 들어와 사 온 아이크림을 꺼냈다. 그리고 휴대폰으로 아이크림 사용법 검색! 눈 가에 아이크림을 소량 도포한 후 손가락에 힘을 빼고 톡톡톡. 좌우로 왔다갔다 바르면 오히려 주름이 더 생길 수 있단다. 절대 그러지 않기를 바라며 눈가에 아이크림이 잘 흡수될 수 있게 나는 최대한 힘을 빼며 네 번째 손가락으로 아이크림을 톡톡 흡수시켜주었다. 어느 정도 제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흡수가 되면 남은 잔여물로 둥글게 눈가를 마사지하며 눈가 피부 모두 아이크림이 잘 발라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 후 마지막으로 탄력 있는 눈가를 위해 꾹꾹 눌러주는 지압까지. 한 번만 했는데도 아이크림 덕분에 촉촉해 보여서 그런지 괜히 주름이 펴진 기분이 들었다. 물론 기분이겠지만 말이다. 이제 꾸준히 아이크림을 바르면서 눈가 관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내일 아침, 거울 속에서 한 살 더 나이 먹은 나를 만나지 않으려면 말이다. ![]() ![]()
에디터 허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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