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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너 하나 나 하나
에디터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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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일
프로필 이미지 류엄마
“으아악! 엄마, 괴물이야!”

아이가 내 얼굴을 보고는 기겁을 하며 소리 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잠결에 마스크 팩을 하고 있던 나를 보고는 놀란 것이다. 그 바람에 붙인지 얼마 되지도 않은 마스크팩을 떼서 던져놓고 한참을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2년 전 일이다.



아이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면서 피부 관리를 손을 놓고 있으면서도 마스크팩은 항상 챙겼었다. 그것마저 놓고 싶지는 않았다. 극단적으로 피부에 처방이 필요 할 때 효과가 좋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겨우 외출하는 문화센터 가기 전 날이라든지 시댁이나 친정 방문 할 때 최소한이라도 해서 얼굴이 초췌하지 않게 하기 위해 사용하기 좋은 아이템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잠이 들면 마스크팩을 얼굴에 올리고 그 동안 미뤄뒀던 휴대 전화 삼매경에 빠지곤 했는데 그날따라 선잠에 든 아이에게 들킨 것이다. 그 후로 마스크팩을 볼 때마다 그 때가 생각난다. 지금은 마스크팩을 나를 보면서 오히려 깔깔거리며 웃으며 장난치는 녀석을 보자면 ‘이렇게 나는 나이가 들고 아이는 자라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하기도 하다.



처음으로 마스크팩을 접한 건 아마 20대 초반이었던 같다. 그 당시로는 굉장히 첨단 물품이었으며 저렴해 쇼핑하기도 부담이 없었다. 길가다 행사 사은품이라며 나눠주기도 했었던 것 같다. 하얀 부직포에 각종 기능에 따라 에센스가 듬뿍 적셔있는 마스크팩은 올려놓기만 해도 피부가 촉촉해지며 보습 능력이 인정받아 1일 1팩의 선두주자이기도 했다.

그러더니 겔 형태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등장하면서 고농축 앰플이 들어갔다며 고가의 마스크팩이 나타나게 되었다. 정말 귀하게 모셔야 하는 마스크팩이 아직도 익숙하지는 않지만 효과가 좋으니 끊을 수가 없다. 그 후로 더 발전한 바이오셀룰로오스 마스크팩이라는 것도 등장해 발효 효모가 피부 건강을 지켜준다더라. 영양분을 날려 보내지 않는다는 호일 마스크팩까지 등장했다고 하니 그 효과가 매우 궁금하다.



익숙한 것을 즐기는 성격이라 그런지 아직까지는 부직포 마스크팩이 편하기도 하다. 물론 큰마음 먹고 구매한 고가의 각종 마스크팩도 얄금얄금 사용하고는 있지만 자주 손이 가는 것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보다는 고급스러워진) 부직포 마스크팩이다. 성분과 성능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최소한의 비용과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마스크팩을 아마도 오랫동안 사용할 듯싶다. 80대의 백발 할머니가 돼서 얼굴에 마스크팩 올려놓고 누워 흥겨운 노래들으며 흥얼거릴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마스크팩을 얹어 놓고 좋아하는 웹툰이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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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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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작성자 2018.01.01
    게시판 게시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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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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